애프터눈티의 기원
Afternoon Tea는 영국귀족 부인인 베드포드 공작부인 안나 마리아 러셀에게서 시작된 걸로 추정됩니다. 당시 영국에서는 아침을 푸짐하게 먹고 점심은 간단하게 때웠으며 저녁 식사 시간은 오후 8시였기에 오후시간이 되면 출출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습니다. 1940년경 안나마리아가 낮 시간대에 차와 간단한 다과를 먹었고 이때 자신의 친구들을 초대하면서 에프터눈 티 문화가 영국 전체로 번져나갔다고 합니다. 영국 식민지였던 국가들에도 애프터눈 티 문화가 전래되었는데 홍콩에서도 현재까지 많은 사람들이 애프터눈티를 즐기고 있습니다.
애프터눈티의 구성
애프터눈 티 3단 트레이에는 샌드위치, 스콘, 비스킷, 케이크 등이 담겨 나옵니다. 1층에는 짭짤한 핑거푸드와 샌드위치, 2층에는 잼과 클로티드크림을 곁들인 스콘, 3층에는 비스킷, 타르트, 초콜릿 등의 디저트류가 담겨 있습니다. 음식은 아래서부터 위로 순서대로 먹으면 됩니다.
이때 홍차를 마시는데 우유를 넣어 마시기도 합니다. 홍차는 중국에서 시작되었는데 포르투갈의 왕녀가 시집을 오면서 처음 영국으로 가져왔다고 합니다. 쓴맛이 있는 홍차는 달달한 음식과 먹으면 좋고 다즐링, 아삼, 실론 등의 종류가 있습니다.
페닌슐라 홍콩 더 로비(The Lobby)
1928년 오픈한 홍콩에서 가장 오래된 호텔인 페닌슐라는 홍콩의 대표적인 5성급 호텔입니다. 페닌슐라 홍콩 1층에는 더 로비(The Lobby)가 있는데 애프터눈티로 유명한 곳 중 하나입니다. 아무래도 페닌슐라는 클래식한 분위기에 가격대가 높은 곳이다 보니 아래와 같은 복장규정도 있어 이용 시 신경을 써야 합니다.
* 더 로비 복장규정 : 스마트 캐주얼
스포츠 복장(짧은 운동바지, 짧은 스포츠 레깅스 포함) 또는 비치웨어(슬리퍼, 비치샌들, 플라스틱 신발 포함) 착용을 삼가 주세요. 점심시간과 애프터눈 티 시간에는 무릎길이의 반바지, 청바지, 티셔츠, 운동화가 허용됩니다.
더 베란다(The Verandah)
영화 <색, 계>에서 탕웨이와 양조위가 차를 마신 장면으로 유명한 더 베란다에서도 애프터눈티를 즐길 수 있습니다. 더 베란다는 리펄스베이 맨션에 위치해 있으며 1920년대의 웅장한 장식과 우아함으로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킵니다.
저도 처음 홍콩을 방문했던 때 리펄스베이에 있는 더 베란다에서 애프터눈티를 경험했는데 멋진 시간을 보내고픈 마음에 한국에서 창가 좌석을 미리 예약하고 방문했었습니다. 고풍스러운 인테리어가 너무나 아름다웠고 앞으로는 리펄스베이 비치가 펼쳐져 있어 너무 좋았습니다. 빵이랑 달달한 디저트를 원래 좋아하기 때문에 다 맛있었고, 살면서 3단 트레이에 담긴 디저트를 직접 본 게 처음이라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차와 다과를 즐기기엔 조금 부담스러운 가격대이긴 했지만 여행지에서 한번쯤은 특별함을 느껴볼 가치가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홍콩의 애프터눈 티 문화에는 홍콩의 역사와 문화가 담겨있습니다. 요즘은 지역적인 특색을 반영해 현대적인 애프터눈 티를 선보이는 곳들도 많이 있습니다. 여행지에서 출출해지는 오후 시간대에 차와 다과를 즐기면서 여유를 가져보는 것도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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