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선문(Arx de triomphe de l'Étoile)
에투알 개선문은 파리 샹젤리제 거리 서쪽 끝, 샤를 드골 광장 한복판에 위치한 개선문입니다. 프랑스혁명과 나폴레옹 전쟁에서 죽은 전사자들을 기리기 위해 세워졌으며, 개선문 아래에는 당시 전쟁에서 프랑스가 거둔 모든 승전보들과 지휘관들의 이름이 양각되어 있습니다. 개선문 아래에는 제1차 세계대전에서 죽은 이들을 기리는 무명 용사들의 무덤이 위치해 있습니다.
에투알 개선문은 1806년에 건축가 장 샬그랭에 의해 설계되었고 1836년에 완공되었습니다. 에투알 개선문은 로마의 티투스 개선문을 본따 지었으며 높이 50m, 넓이 45m, 깊이는 22m입니다. 개선문을 중심으로 샹젤리제 거리가 시작되며 12개의 거리가 부채꼴 모양으로 뻗어있어 그 모양이 지도 위에서 빛나는 별(Étoile)처럼 보이기 때문에 에투알 광장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1919년 제 1차 세계대전 종전 후 개선 퍼레이드를 할 때, 비행사 찰스 고드프로이가 비행기를 몰아 개선문의 아치를 통과하여 화제가 된 일도 있었습니다. 개선문 꼭대기에는 전망대가 위치해 있는데, 이 전망대에 오르기 위해서는 284개의 계단을 올라가야 합니다. 계단 오르기가 조금 힘들 수도 있지만 개선문 위에서 샹젤리제 거리, 에펠탑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개선문 전망대에 방문합니다.
샹젤리제(Champs-Elysees)
샹젤리제는 동쪽의 콩코르드 광장 오벨리스크에서 서쪽의 샤를 드골 광장 에투알 개선문까지 2km 가량의 도로입니다. 1709년 정식 거리명으로 확정된 샹젤리제란 이름은 '엘리시온의 들판'이르는 뜻으로 고대 그리스인들이 행복한 영혼이 죽은 후에 간 곳으로 믿던 장소입니다. 17세기에 왕비 마리 드 메리치가 소위 '여왕의 산책로'라 불리던 튈르리 정원에서 센강을 따라 걷는 산책로를 조성한 것이 샹젤리제 거리의 시작이 되었습니다. 그랑쿠르, 그리유루아얄, 팔레데튀일리 등의 이름으로 불리다가 1694년 샹젤리제 라는 명칭이 등장해 1709년 정식 거리명으로 확정되었습니다. 샹젤리제 거리 양쪽으로 플라타너스 등의 가로수가 심어져 있으며 샤넬, 에르메스, 디올, 루이비통 등의 고급 명품관이 위치해 화려한 모습입니다. 자전거 3대 그랑 투르 중 하나인 투르 드 프랑스는 이곳 샹젤리제 거리에서 경쟁의 끝맺음을 짓습니다.
파리를 떠올리면 생각나는 노래인 오~ 샹젤리제를 흥얼거리며 샹젤리제 거리를 방문했습니다. 넓고 길게 쭉 뻗은 도로 끝에는 개선문이 보였고, 키가 큰 가로수들 옆으로는 고풍스러운 상점들이 자리 잡고 있어서 파리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거리의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샹젤리제에서 식사를 하고 거리를 둘러보며 걷다가 라뒤레 매장에 방문해서 알록달록한 마카롱들을 맛보니 달콤함에 피로가 잠시 사라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조금 더 걸어가니 개선문 앞쪽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많아 잠시 사진을 찍고 개선문으로 입장했습니다. 계단을 올라가는데 많이 힘들기는 했지만 개선문 위에 올라서서 파리를 내려다보니 너무나 멋진 풍경에 넋을 놓고 바라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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